글을 시작하기 전에 간략하게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3년 차 개발자로 비전공자+국비학원 출신이다.
중소 SI기업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였고 퇴사 후 휴식 및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취준생이 되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서 그동안 작성해 왔던 회고의 덕을 정말 많이 보았고
많은 사람들에게(특히 신입, 주니어 개발자) 회고 작성을 추천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나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보자면(TMI 주의)
나는 예전부터 단기 계획에 강했다.
여기서 단기 계획이란 벼락치기가 아닌 단기간 동안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것을 뜻한다.
(짧으면 한 달, 길면 사개월 정도의 계획)
성격 자체가 과몰입을 잘하는 편이라 그런지 옛날부터 단기 계획을 세웠을 때 승률이 좋았다.
그동안 내가 달성한 단기 목표들과 달성여부를 보자면
✔ 단기간에 여행자금 모으기 → 알바 미친 듯이 해서 1,300만 원 모아서 유럽 배낭여행감
✔ 대학생 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한두 달 전부터 미리 계획을 세워 공부 → 높은 학점 유지할 수 있었음
✔ 거의 모든 자격증 시험들 웬만하면 한 번에 합격함(컴활1급, 정처기, sqld)
특히 정처기 실기를 준비했을 때 국비 학원 파이널 프로젝트 시기와 겹쳐서 많이 힘들었는데 둘 다 끝이 정해져 있다 보니 마인드컨트롤하며 버틸만했던 것 같다.
이와 반대로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는 부분은 다소 취약한 편이다.
6개월 이상 무언가를 꾸준히 공부해야한다거나 장기간 동안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선 집중력이 확 떨어진다.
위와 비슷한 이유로
새해마다 다이어리를 구매하며 꾸준히 일기 쓰기를 다짐하곤 하지만 매번 실패했다...😵
이런 나의 약점은 회고를 통해 보완할 수 있었다.
이루고 싶은 장기 목표들을 쪼개서 단기 계획에 목표로 세팅했고 회고를 꾸준히 작성하며 계속해서 점검해 왔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이나 목표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룰 수 있었다.
또 회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를 돌아보며 건강한 방식으로 반성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로 종합해 봤을 때 회고를 작성한 후로 건설적인 목표 세우기와 피드백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이는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개인적으로 회고를 꾸준히 작성하기 위해선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회고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좋다!(강추)
나는 매주 일요일마다 회고를 공유하는 소규모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 모임의 덕을 정말 많이 봤다.
솔직히 혼자 했으면 이렇게 꾸준히 지속하기 힘들었을텐데..함께 하니까 할 수 있었다.
이번주는 너무 힘들었으니 생략할까 하다가도 매주 일요일 저녁 누군가가 올린 회고를 보며 각성하게 된다😅
또 공유된 회고를 읽으며 서로 응원과 위로를 해주는 과정을 통해 힘을 얻기도 한다.
나는 주간회고, 월간회고, 연간회고까지 총 세 가지 종류의 회고를 작성하고 있다.
회고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공유 대상도 다르다.
주간회고 양식은 조금씩 업데이트해왔다.
다른 사람들의 회고를 보고 괜찮은 부분은 참고해서 변경해 왔기 때문...😜
사실 예전 주간회고는 퍼블릭하게 공유할 용도로 작성했었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프라이빗하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위와 같이 변경한 이유는 모두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회고를 쓰는데 정제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고, 이렇게 쓰다 보니 내 생각과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소규모 인원들에게 오픈하는 것과 모두가 볼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은 부담감이 달랐다.
특히 주간회고는 나중에 참고해서 월간회고와 연간회고를 작성하게 되는데
주간회고부터 조금씩 정제하다 보면 내 생각이나 감정이 배제되는 경우가 많아 생생한 기록으로 참고하기에 어렵다고 느꼈다.
이런 이유로 주간회고는 프라이빗하게 작성하되 회고 모임에서는 공유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내 감정과 생각에 대해 솔직하게 작성하다 보니 나중에 회고를 다시 읽어봤을 때 해당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이런 기억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작성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어떤 부분을 개발했을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고민을 했는지 주간회고에 제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tmi지만 난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주간회고를 보고 과거의 나에게 따봉을 날린 적이 몇 번 있다ㅋㅋㅋ👍🏻
위와 같은 경험 후 만나는 사람들마다 회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업하고 있다ㅋㅋㅋ
아무래도 내가 산증인이니까...🤣
처음엔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할지 몰라서 회고 공유 모임에 올라온 회고를 보고 참고해서 작성했다.
초반 주간회고 포맷은 업무/공부/생활/잘한점/잘못한점/목표달성여부/다음주목표 이런 식으로 나눠져 있었다.
퇴사 후엔 업무를 없애고 취준과 운동이라는 주제를 추가했다.
또 KPT회고 부분을 추가하며 잘한점, 잘못한점, 목표달성여부 부분을 대신했다.
KPT 포맷을 추가한 후 회고 자체가 확실히 깔끔해졌다. 지금봐도 매우 만족하는 부분..!
월간회고는 블로그에 작성하고 있다.
주간회고를 묶어서 좀 더 컴팩트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주간회고를 돌아보며 월간회고를 작성하다 보면
한 달 동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졌고, 어떤 부분에 몰입을 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가 정리가 되는데
이걸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서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큰 범위에서 잘한 점, 잘 못한점을 돌이켜보며 장기 목표를 세팅할 수 있다.
https://hotdogdev.tistory.com/88
위의 회고들을 묶어서 만드는 게 연간회고이다.
일 년이라는 기간에 대한 회고다 보니 쓸 말이 매우 많다.
그래서 작성하는 데 시간과 정성이 꽤나 들어간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장기계획을 짜는 것에 매우 서투른 사람이다.
연간회고도 월간회고와 마찬가지로 키워드 중심으로 작성하지만
일 년에 대한 회고이기 때문에 키워드 자체가 큰 덩어리가 된다.
주로 1년 동안 내가 꾸준히 해온 것, 아니면 큰 변화, 도전 같은 부분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https://hotdogdev.tistory.com/78
매번 회고를 통해 과거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지난날의 나를 보며 넌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며 위안을 얻기도 하고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했구나 하며 반성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나를 더욱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자기 효능감을 올려준다고 할까?
그냥 꾸준히 작성하고 기록한 것뿐인데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회고 정말 안 쓸 이유가 없다...! 😎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시도해 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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