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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회고] 2022년 고생했다 내 자신!

회고

by 겨리! 2023. 3.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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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회고는 처음 써보는 탓에 괜히 잘 써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을 느끼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맘먹고 작성한다.

솔직히 주간회고는 노션에 작성해서 완전 공개도 아니니 거의 일기장 처럼 써왔다. 그래서 그런지 부담도 덜 했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연간회고는 뭔가..무서웠음 😱

 

암튼 처음이라 어떻게 쓰는지 서치를 좀 해봤는데 키워드 중심으로 기록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 그렇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1. 회고

 

2022년에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는 바로 회고를 시작한 것! 사실 많은 사람들이 회고를 작성한다는 것을 알긴 했지만 나도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회고하면 왠지..엄청난 개발자들만 작성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부담감을 혼자 느꼈고(ㅋㅋㅋ) 나도 언젠간 써야지 하며 흐린 눈 했었다. 하지만 개발자 모임에서 어떤 분이 회고 관련 소모임을 만드셨고,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나에게 용기를 팍팍 주셨다. 그렇게 2022년 7월 말 회고 작성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무조건 개발 관련된 것만 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꼈는데 그냥 일기 쓰듯이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훨씬 편하게 작성할 수 있었다. 😏 

 

매주 일요일 주간회고를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한 주 동안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생각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람들의 회고를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올해는 월간회고도 잘 정리해 보자...!

 

 

2. 방통대 

2022년 1, 2학기를 잘 마무리 지었다! 1학기땐 갑자기 타오른 이직을 향한 열정 때문에 벌여놓은 일들이 몇 개 있었는데..학업을 병행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올 전공도 아니고 부담 없이 하려고 교양과목을 섞어서 수강신청 한 건데도 쉽지 않았음.

 

2학기 땐 현회사에 대한 불만과 이직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멘탈이 정말 안 좋았는데 기말고사 준비할 때쯤 '일단 이런 고민들은 다 미뤄두고 기말고사에만 집중하자.', '지금 고민해도 해결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기말시험 준비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날 짓누르던 압박감이 사라졌고, 시도 때도 없이 불안했던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지난 일 년 동안 학업엔 열심히 집중했다고 생각한다. 과제도 열심히 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성적도 만족스럽다!

 

 

3. 스터디

운체 스터디 중 한 컷.jpg

지난 1년 동안 세 가지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운영체제 스터디였다. 이유는 개발자로서 처음으로 참여한 스터디이기도 했고 끝까지 완주한 스터디이기 때문이다.

 

스터디는 '쉽게 배우는 운영체제' 책을 가지고 진행했는데, 한 챕터씩 나눠서 정리한 후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운영체제는 정보처리기사를 준비하면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그건 시험을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겉핥기식으로 이해했다. 1학기 때 운영체제를 수강하면서 스터디를 병행했는데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보니 확실히 예전보단 이해가 쉽게 됐다. 아직 완벽하게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전보단 확실히 친해진 느낌? 해당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좋은 경험을 한 탓에 스터디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이후로 채용시장조사 스터디(이건 꽤 열심히 참여했으나 이것보단 이직 준비에 힘을 더 쏟아야겠다는 생각에 하차함), 리액트 스터디에도 참여했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4. 이직 시도

사실 입사 초 때까지만 해도 백엔드에 관심이 있었고, 프론트엔드에 대한 관심은 딱히  없던 나였는데...Vue.js 와 TypeScript를 사용한 프로젝트를 두번 경험하면서 180도 바뀌게 되었다. 프론트엔드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이 분야에 대해 확실히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SI 회사 특성상 포지션을 정해놓고 일할 수 없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게 우선이니...이해는 한다.

 

하지만 나는 프론트엔드로서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우고 싶었기에 그때부터 이력서를 준비했고 지원도 꾸준히 했다. 그런 과정 중 운 좋게도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겼고, 면접을 본 후 나의 부족함을 확실히! 깨달았다. 😅 코딩테스트도 한번 봤는데 솔직히 준비를 1도 안 하고 봤기에..😳 암튼 이런 과정을 통해 내 상태를 정확히 직시할 수 있었다.

 

지원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코딩테스트가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 때문에 놓쳐버린 기회가 너무나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 때부터 코딩테스트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코테 공부하며 1일 1커밋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위에 말했듯이 면접 이후 부족함을 확실히 깨달았는데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이 주제로 개발자 모임 회원분들께 고민을 털어놓았고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지금까지 계속 노력하고 있다!

 

 

5. 퇴사 결심

앞서 말했듯이 약 2년 동안 근무를 하며 앞으로 개발자로서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내가 원하는 나의 미래는 무엇인지에 대한 그림이 조금은 명확해졌는데 현재 근무 중인 회사와 내가 원하는 방향이 너무나도 달랐다. 그 외에도 회사를 다니며 겪었던 여러 가지 경험들로 인하여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퇴사를 결정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요즘 경기도 어렵다는데...내가 너무 배부른 생각을 하는 걸까? 다른 회사라고 다를까? 내가 너무 허황된 꿈을 꾸는 걸까? 환승이직을 하는 게 베스트라는데...내 노력이 부족한 걸까? 등..하지만 이 회사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내 멘탈은 이미 넝마가 되어있었고, 이직준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자세히 적기엔 어렵지만 회사에 애정을 가졌던 많은 시니어 개발자들이 줄줄이 퇴사를 하는 것을 보며..내 결심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ㅎㅎ.. 

 

퇴사를 결심하고 나니 좋았던 점은 조금만 버티면 된다라는 생각으로..그나마 버틸 수 있게 된 것. 또 퇴사 후엔 정말 내가 하는 것에 달린 일이니 의지가 활활 불타오른다는 것...! 결심 후 퇴사 전, 후에 대한 계획을 세웠는데 퇴사를 50일 앞둔 지금 100% 달성할 수 있다고 말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

 

 

6. 멘탈

2022년은 정말 멘탈이 엉망인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연초부터 환승이직에 대한 생각이 확고히 생겼고 그로 인해 이것저것 공부하고 시도했는데 마음을 너무 급하게 먹은 탓인지 중간쯤부턴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항상 마음이 급했고 불안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않았고 '난 아직 해야 할 게 너무 많은데..부족한데 어쩌지..?' 이런 생각만 들었다. 이런 불안감에 잠도 정말 많이 설쳤고 괴로워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고, 잘하고 싶어 하고 잘 알고 싶어 한다. 그동안 이런 욕심 덕분에 뭘 하든 성실하게 해냈고, 사실 살면서 실패보단 계획한 대로 착착 성공해 낸 경험이 더 많았다. 그렇기에 뭔가 마음만 먹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 좀 줄이고 계획해서 잘 해내면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완전히 틀렸다. 몸과 마음에 과부하가 걸렸다. 사실 그동안의 나는 상당히 결과 중심적인 사람이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다는 것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했다. 이로 인해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괴롭혔던 것 같다. 결과에 매달리다 보니 집중은 더 안 됐고, 이런저런 고민과 잡생각으로 항상 머릿속이 복잡했다. 

 

몇 개월 동안 잠을 설치면서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꼈고,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과에 방문했다. 나를 상담해 주신 선생님께서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는데 욕심만 앞서서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면 다 놓칠 수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당장 할 수 없는 것을 분리해야 한다. 등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고 이런 조언들을 바탕으로 내 마음가짐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리했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은 그냥 넘겨버렸다. 그리고 다른 것 보다 자기 전에 개발 책 10분만 읽어보자 라는 목표를 세워 실행했다. 그동안 개발 책을 읽으면 관련 내용을 무조건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10분만 읽어보자!라고 마음을 먹으니 집중이 더 잘 됐고 부담감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오히려 너무 재밌어서 조금만 더 읽고 싶은데 라는 생각한 적도 꽤 많았다.  

 

 

 

 

한 해를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낸 것 같다.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 괴로워했던 날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돌아보니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왜때문에 속상해하고 힘들어했는지 살짝 이해가 안 되기도함...🙄

 

아무튼 앞으로 나는 나를 좀 더 믿어주기로 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어도 꾸준히 내가 원하는 목표로 나아갈 거라고. 실패하는 것이 아니고 경험하는 것이라고!  꾸준함으로 못해낼 일은 없다. 존버의 아이콘 답게 2023년도 가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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